2017-03-26

암 재발에 대한 두려움 극복 방법

대장암 재발률은 통계적으로 보면 20~50% 이다. 대장암은 근치적 절제술이 수월하고 완치율이 높지만 재발률이 높다는게 무서운 것이다. 특히 간이나 폐로 많은 전이가 일어난다.
보조항암요법을 해도 재발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고, 항암중에도 재발이 되는 경우가 있다.

3기는 더더욱 재발률이 높고, 재발이나 전이가 되면 수술이나 항암요법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다. 몸과 마음을 갈고 닦으면서 예방을 위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암 세포 자체가 억센놈이면 어쩔수가 없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재발과 전이에 대한 두려움이 문득문득 내 머리속으로 파고든다. 그럼 다시 웹을 돌아다니면서 뭔가 희망적인 메세지를 찾아 위안하려고 애쓴다. 결국엔 아무 소용이 없고 오히려 더 좌절하며 내 몸과 마음을 갉아 먹는다. 어두운 기운이 나를 감싸며 지금 내가 치료받고 있는 항암이 다 무슨 소용인가...


어제 아침이었다.
운동 후에 명상을 하다 문득 알 수 없는 자신감이 나를 감싸고 깨달음을 얻었다.

재발이 되든 안 되든, 암세포가 있든 말든,
내가 할 수 있는 암 예방과 항암을 위한 음식, 운동, 마음, 몸 관리 활동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두려움이나 걱정에 묶여 살 필요가 없지 않나.

최선을 다하면 있던 암도 작아지고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은가. 아직 재발도 되지 않은 암을 미리 걱정하여 조마조마 하는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가.

재발이 되어도 몸과 마음을 다스리면, 이 마저도 치유가 될 수 있는데 무엇을 걱정하나.

노력에도 불구하고 죽음이 다가오면 이 또한 받아 들이자. 죽음은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는 것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각종 사고와 질병 전쟁 등으로 죽는 사람이 한 둘이랴.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후회없는 하루를 살아 죽음 앞에서도 떳떳해 지자.

몸맘 건강과 재발 예방을 위한 오전 활동

아침 6시 기상

아침에 눈 뜨면 먼저 물을 마시러 부엌으로 간다. 물을 한 두잔 마신 후 어린녹차 잎을 꺼내고 레몬을 썬다. 뜨거운 물 500ml 정수기에 받아서 녹차와 레몬을 우려낸다. (녹차와 비타민 C를 같이 먹으면 흡수율이 좋다고 한다)

귀에 블루투스 이어폰 (Bose Soundsport wireless 추천)을 끼고, 거실에 요가매트를 깔고 앉아서 스트레칭을 한다. 스트레칭은 아래 영상 추천.

개운함을 느끼고 녹차를 한 잔 마시면서 5분 명상을 킨다.


남은 녹차를 마저 다 마시고는 운동(스탭업)을 약 40분 가량 한다. 처음에는 10분으로 시작해서 이제는 40분도 무리 없이 하고 있다. 매일 100 스탭씩 늘렸다. (아아 그전에 배에서 신호가 오기 때문에 화장실을 간다. 좌욕까지 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린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이때 진가를 발휘한다. 처음에는 헤드폰을 끼고 하니 땀이 너무 차서 불편했었다.

스탭업을 하고나면 땀에 몸이 흥건해 진다. 땀을 닦고 숨을 고르면서 쉰다. 쉬고나면 플랭크 크런치 1분, 팔을 펴서 1분을 하고, 푸시업을 8-7-6회 한다.

플랭크도 5나 10초씩 늘려가는 중이고, 푸쉬업도 횟 수를 하나씩 늘려가는 중이다. 중강도 운동이 가장 좋고 밀당 운동법이 가장 효율적! (닥터 U 강좌 참고)

이쯤 하면 동쪽에서 빨간 해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해를 바라보고 앉아서 명상을 시작한다. 마찬가지로 귀에는 이어폰을 꼽고 youtube에서 맘에 드는 명상을 키고 30분 정도 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와 안개로 날시가 너무 안 좋아서 해를 못 본지 며칠 됐다)

명상까지 끝난 후 아침을 먹자 냠냠~ 그리고 샤워를 한 후 최상의 하루를 보낼 준비를 마친다. 샤워하고 나오면 기분이 매우 업 되고 자신감과 감사하는 마음이 충만해진다.

조만간 108배도 시도해 볼 생각이다. 40배를 했는데 꾀 힘들다. 점심 때 매일 108배를 할 계획이고, 사무실에도 요가매트를 갔다놓고 출근하는 날에는 사무실에서도 하자.

2017-03-25

보조항암요법(폴폭스) 시작

수술 한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다.

항암요법은 총 12회 진행하고 벌써 2회차 까지 했다.
항암약이 투입되는 독성기는 힘들다. 속은 계속 울렁거리고 몸에 기운은 없다. 손은 가끔 저리거나 찌릿 한다. 무엇보다 입맛이 떨어져 심심한 음식은 먹기가 정말 힘들다.

한 주가 지나 회복기가 되면 언제 아펐냐는 듯이 팔팔해 진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활동하고 싶어지고 살것 같다. 당분간 이 패턴의 반복이 될 것 같다.

1차 항암때 입원하여 주사로 약을 맞으니 또 다시 팔이 아파서 힘들었다. 간호사가 한 번에 바늘을 꼽지 못 해서 더더더더 힘들었다. 입원 다음날 케모포트 시술을 했는데 역시나 긴장을 너무 했지만 막상 하고나니 약물 투여가 굉장히 수월해 져 주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퇴원 후 2일 정도 고생한 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역시 산행은 좋다. 왕복 3시간 정도 걸렸지만 가는 동안 와이프와 그동안의 삶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은 금방 흐르고 힘들지도 않았다.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이라곤 고봉산 하나다. 
보리밥 식당에서 (이거 올려도 돼나..)

2017-03-01

대장암(결장암) 3기 B 확정

수술 후 조직검사 결과 림프절 2개 전이가 있어, 결국 결장암 3기 B를 확정 받았다.

항암전에도 양평 산음자연휴양림을 다녀왔다. 승모근의 근육통과 어지럼증이 너무 심해서 매우 힘든 상황이었기에 또 한번 자연에 내 몸을 위탁했다. 지난번에는 눈이 많이 쌓여 보지 못 한 자연에 또 다른 즐거움과 신비로움을 느낀다.

아침에 눈이 살짝 내리는 바람에 말로 할 수 없는 풍경을 자아내기도 했다.








휴양림으로 오기 전.. 아침에 눈물이 왈칵 쏟아 졌다. 수술 후에는 참 개운하다는 느낌으로 희망적으로 살았는데 항암요법을 앞두고 나니 막막했는지.. 왜 하필 내가, 내 가족은 어쩌고, 재발하면 어쩌지... 모르겠다. 한 없이 눈물이 쏟아진다. 엉엉 운다.

언제 엉엉 울어봤던가..

울고나니 후련했다.